기네스 맥주는 절대 캔 상태로 마시면 안 된다.
무조건 컵에 따라 마셔야 한다.
기네스만의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기네스 드레프트는 탄산이 아닌 질소 맥주다.
안에는 위젯이라고 불리는 질소를 가둬둔 플라스틱 공이 들어있다.
기네스를 마시다가 흔들어보면 나는 소리가 바로 공이 부딪히는 소리다.
이 때문에 기네스는 캔으로 마실 때와 잔에 따라마실 때 그 맛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캔 상태에서는 질소가 특유의 거품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네스를 컵에 따르면 맥주 사이로 크림과 같은 거품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부드러운 거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위로 올라와 분리가 된다.
오직 기네스 맥주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풍경이다.
기네스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꼭 컵에 따라 거품의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
컵에 따를 때는 45도 각도로 잔을 기울여 맥주를 담은 후에, 시간을 들여 마시는 것이 정석이다.
크림이 다 올라와 탁한 갈색의 맥주가 흑색으로 변하면 가장 맛있는 상태가 된다.
층이 완전히 분리될 때까지는 1분 30여초의 시간이 소요된다.
90초를 기다려야 맛이 완성되는 것이다.
기네스가 쓴 맛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필히 컵에 따라 다시 맛을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