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특수에도 제주도의 숙소가 텅텅 비었다.
2년 전만 해도 설 연휴 기간에 제주도 숙박업계는 특수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 같은 숙소에 빈방이 넘쳐난다고 한다.
2년 사이에 제주도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우선 제주도의 숙박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도내 숙박업소 보유 객실이 7만 1822실로 2012년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했다.
숙박업계가 포화 상태를 넘어 과잉 공급에 도달한 것이다.
더불어 ‘불법 숙박업’이 증가하며 통계로 잡히는 것보다 더욱 많은 숙박업소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로 인해 휴업이나 폐업을 하는 숙박업소들도 늘고 있다.
정양훈 제주도관광협회 일반숙박업분과위원장은 “올해 객실 10개 중 2개 정도만 예약이 잡혔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예 문을 닫은 숙박업체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2015년 이후로 제주도를 방문하는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오히려 숙박 시설은 증가했으니 제주도에 닥친 문제는 예견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2015년 도내 숙박시설의 과잉공급 문제가 이미 예측되었지만, 제주도 측은 관광객이 밀려들 것으로 기대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2019년 숙박업자들의 앓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제주도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제주도에서는 불법 숙박 업소를 단속하고, 노후된 숙소에 리모델링 투자를 통해 통일된 품질을 제공하며, 신규 호텔을 추가로 건설하는 계획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이야기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