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는 간절한 여성의 목소리에 그는 오히려 그녀를 질책했다.
과거 미국 포트스미스 경찰서는 물에 빠져 죽어가는 여성과 911 응급구조대가 나눈 통화 음성을 공개했다.
포트스미스에 거주하는 47세의 신문 배달원 데브라 스티븐스는 배달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운전 중이던 SUV 차량이 침수되는 사고를 겪게 되었다.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고 난 그는 911에 전화해 차에서 빠져 나갈 수 없음을 다급히 알렸다.
물이 점점 차오르자 공황 상태에 빠진 데브라는 울먹이며 “나는 수영을 할 수 없고 죽을 것 같다. 이럴 줄 몰랐다.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응급구조대는 “안 죽는다. 호들갑 떨지 말아라”고 응답했다.
이어 구조대는 데브라에게 “이제 물 속으로 운전해 가면 안 된다는 사실을 배웠느냐”고 질책했다. “좀 닥쳐주셔야 할 것 같다”며 “경적을 울려보라”고도 했지만 데브라의 경적은 이미 침수되어 울리지 않았다.
한 시간이 지나 구조대가 데브라의 차량을 찾았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구조대원들이 심폐 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데브라는 숨을 거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트스미스 경찰서장인 대니 베이커는 “구조대의 태도에 문제는 있었지만 우리는 데브라를 구조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며 사고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전화를 받은 해당 대원은 사고가 난 날 마지막 근무 후 퇴사해 별다른 징계 등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장은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체계를 점검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