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송에서 시청자의 사연을 듣고 많은 패널들이 충격을 받았다.
사연의 주인공은 어릴 때부터 무뚝뚝하고 엄한 아빠는 무서워했고 엄마랑만 대화를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는 밤늦게 공부 중인 딸에게 다가가 “벌써 이렇게 컸냐”라며 토닥거리는 척하면서 가슴을 만졌다.
A씨는 “착각이 아니다.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가만히 있었다”라며 힘겹게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A씨는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충격적이었다. 엄마는 “네 착각이겠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라”라며 방관했다.
A씨는 배신감, 슬픔, 자책감이 뒤섞이면서 슬펐다고 털어놨고, 인터넷 찾아보니 친족 성희롱, 성폭력 피해 사례가 많은 걸 보니 자신만 당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사연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이나는 “우리에게 와줘서 고맙다. 막둥이(A씨) 잘못 아니니 안심하고 끝까지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원석은 “가해자가 가족이라 더 패닉이 온 것 같다”라고 말했고, 김이나는 “앞으로는 더 심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심각성을 인지했다.
양재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성격이 형성되고 있을 나이에 이런 일을 겪으면 성격 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타인에 대한 신뢰도 없어지고 얘기를 해봤자 달라지는 게 없으니 힘든 일 있어도 입을 다물게 된다”라며 나중에는 우울한 성격이 형성되고 혼자 달래다 보면 술에 의존하게 되면서 알코올 중독까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꾸 자기가 잘못된 존재라고 느끼면서 안정적인 대인관계 맺기도 힘들다”라며 성관념적으로도 왜곡된 사고를 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양재웅 전문의는 딸의 문제 제기를 인정한 순간 벌어질 일들이 감당 안 될 것 같으니 엄마가 부정하고 회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절대 내 잘못 아니다. 나한테 문제가 있어서 생긴 일 아니고 가해자가 있었고 난 피해자로서 일어난 사고’라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라며 A씨에게 해주고픈 말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진짜 전문가랑 상담해서 내 마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극복해나갈지에 대해 상담해봤으면 좋겠다”라고 권유했다.
김이나는 “아빠한테 만지지 말라고 똑바로 얘기했으면 좋겠다. 자기가 느낀 불편한 감정과 아빠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건 내가 나를 지켰다는 경험치가 돼서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거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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