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97명에게 단체 문자를 보내 코로나19 확산을 막은 한 학원의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6시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체대 입시 전문학원 ‘서울휘트니스 인천점’의 전웅배 대표는 학원 수강생이었던 A(19)군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날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첫 등교일이기도 했다.
전 대표는 즉시 고3 수강생 97명에게 다급하게 문자를 보냈다.
그는 “5/7일 학원 내에 코로나 접촉자가 생겨 오늘 등교하면 안된다. 집에 있고 자세한건 선생님이 다시 연락하마. 당황하지 말아라”고 당부했다.
특히 해당 체육시설은 A군이 이달 7일과 9일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며 수업을 받은 곳이라 다른 학생들에게 쉽게 전염될 수 있는 환경이었다.
땀을 많이 흘리며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사람간 접촉이 많은 체육 시설의 경우 감염 취약 장소로 분류된다.
혹시라도 A군이 다른 수강생들에게 전염시켰고, 이들이 그대로 등교를 했을 경우 지역사회에 코로나19가 심각하게 확산될 수 있었다.
전 대표는 수강생들이 문자를 보지 못해 등교를 할까봐 “무조건 문자보면 답문해라”, “당황하지 말고 우선 등교하면 안된다. 절대”, “학교 가지말고 꼭 보건소 가서 검사 받아라. 예약하고” 등의 재차 확인 연락을 했다.
전 대표의 안내 덕분에 학생 97명은 당일 모두 등교하지 않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고3 학생 97명을 포함한 체육시설 관련 검사 대상자 378명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전 대표의 대처가 코로나19 추가 전파를 막는 모범 사례라 칭찬했다.
앞서 A군이 코로나19 감염자임을 알게된 것도 전 대표의 노력 때문이었다.
전 대표는 A군이 확진자가 방문한 미추홀구 ‘탑코인노래방’을 다녀온 것을 알고 즉시 검체 검사를 받도록 권유했다.
그 결과 A군은 2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더 큰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전 대표는 수강생들의 출석부를 사진으로 찍어 인천시청과 보건소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수강생과 수강생 접촉자들의 파악과 신속한 검사가 이뤄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 한분 한분의 적극적 도움과 방역수칙 준수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는 원동력이 된다”며 “인천시도 정부 방역 지침보다 수위를 높여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